성공적인 이직이란 무엇일까? by hopechest



오늘 휴가를 내고 면접을 보고왔다. 다행히 면접일정이 여유롭게 잡혀서 지난주에 휴가를 낼 수 있었다.

이번이 세번째 면접인데 이전의 두 곳의 경우에는 면접 전 날 전화를 해서 당장 내일 몇시까지 올 수 있냐고 묻는 바람에, 갑자기 아프다는 핑계로 회사를 빠져야만 했는데, 여간 골치 아픈 일이 아닐 수 없었다. 가뜩이나 작년에 실제로 급격히 체력이 떨어지는 바람에 몇 번 응급실 신세를 졌는데 위의 이유들로 인해 나는 부서 내에서 더더욱 약골로 낙인 찍히게 되었다.

사실 이직을 생각한 건 작년 중하순 무렵부터였는데, 지금 하고 있는 공부도 그렇고, 무엇보다 지원해볼만한 괜찮은 자리를 찾기가 힘들어 이직에 대한 마음을 접었었다. 공부에 집중해서 좋은 결과를 얻어내고 움직이는 편이 이득이 될 것이라 판단했다. 그런데 12월에 일이 하나 터지면서 원래 없던 애사심은 바닥을 치는 것도 모자라 증오감으로 승화되었고, 빨리 여기를 떠야겠다는 생각이 나를 지배하기 시작했다. 그리고 그 결과, 오늘 또 면접을 보게 되었다.
 
면접은 뭐, 생각보다 까다로웠고 그 쪽 매니저의 질문에 말려 몇 가지 실수를 한 것 같기도 하다. 하지만 회사에 대한 전반적인 첫 인상이 나쁘지 않았고 몇 가지 우려했던 점이 있었는데 얘기를 나눠보니 내 노력 여하에 따라 충분히 상황이 바뀔 수도 있는 내용이어서 면접을 보고 난 후 회사에 대한 호감도가 오히려 상승했다. 


이직을 준비하면서 가장 놀랐던 건, 생각보다 '괜찮은 대우'를 받으며 '괜찮은 일'을 할 수 있는 '괜찮은 회사'가 적다는 점이었다. 내가 부족한 것이야 어쩔 수 없다 치지만, 이러저러한 조건들이 맞지 않아서 '아 지금 다니는 회사에 만족하며 다녀야겠구나' 라고 굴욕적으로 돌아서야만 했던 일이 생각보다 많았다.

나의 경우에는 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부분이 이 일이 내가 원하는 일인가 또 이것이 나의 커리어에 얼마나 큰 발전을 가져다 줄 것인가에 대한 부분인데, 동시에 연봉과 복지혜택은 물론이고, 회사 규모, 야근여부, 조직문화, 회사의 위치 및 출퇴근 소요시간 등등의 부분도 중요한 요건 중 하나다. 곧 결혼도 해야하니 출산휴가, 육아휴직을 쓸 수 있는 회사면 더 좋겠다는 생각도 한다. 내세울 것도 없으면서 욕심만 많은 건 아닌지 생각도 해본다. 근데 포기는 못하겠다. 나 스스로도 만족할 수 있어야하고, 친구들한테 체면도 서야하고, 무엇보다 이놈의 회사에 한 방 먹이고 나가려면 정말, 좋은 회사여야 하는데.

생각할 게 너무 많다. 연봉만 많이 받는다고 성공적인 이직은 아닐터, 고민에 또 고민, 신중에 신중을 기하게 된다.
이러고 저울질 하다 좋은 기회 놓칠까봐 그것도 또 고민이다.
과연 성공적인 이직이란 무엇이며, 또 어떻게 해야 성공적으로 이직을 할 수 있는걸까?

이직은 연애와 같다. 시간이 갈수록 하기가 힘들어지고 따질게 많아진다. 점점 눈이 높아지고 날이 갈수록 현실적인 조건들에 눈을 뜨게 된다. 아마 이 모든 건 나이를 먹는다는 것과 궤를 같이 하기 때문일까?  


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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